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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영국 문화가 빚어낸 천재

by JAZECONOMIX.or 2024. 3. 25.

목차

    패션은 단순한 의상을 넘어 한 시대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영국 출신의 탁월한 디자이너이신 알렉산더 맥퀸 선생님께서는 작품 속에 영국의 다채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고스란히 구현해 내셨습니다. 그분의 작품세계를 통해 영국 문화가 지닌 다양성과 역동성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맥퀸 영국 문화가 빚어낸 천재

     

    다문화주의의 산실, 영국

    영국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였습니다. 이는 과거 영국 제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를 식민 통치했기 때문에 비롯되었습니다. 한때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을 만큼 넓은 영토를 거느렸고, 이로 인해 많은 이주민들이 영국으로 밀려들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유럽 연합 가입으로 동유럽 이주민들도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런던에만 300여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문화 환경은 영국 정부로 하여금 소수 문화를 존중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인종, 계급에 따른 차별이 잔존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영향을 미쳐 직접적으로 작품 속에 반영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맥퀸의 디자인 역시 이런 풍부한 문화적 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영국 귀족 문화와 노동 계급의 거리 문화를 조화롭게 융합한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줍니다. 제3세계 소수 민족복식에서 착안한 모티프를 영국적 디자인 요소와 프리미엄 하우트쿠틔르의 독창성에 녹여내 작품에 "초현실성"과 괴기성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융합은 현대 영국 사회를 규정하는 다양성과 대비를 반영합니다.

     

    예술과 패션의 교차

    맥퀸의 창작물은 패션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예술 장르를 작품에 유기적으로 융합시켰습니다. 그의 패션쇼는 관객들에게 하나의 종합 예술 작품을 선사했습니다. 음악, 드라마, 무용 등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 연극과 같은 퍼포먼스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회 규범을 향해 과감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충격적인 요소까지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러한 장르 간 교차는 영국 예술계 전반에 만연한 경향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패션, 미술, 음악, 건축, 그래픽 디자인, 사진,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장르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분야와 실험적으로 결합하는 시도가 거리낌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런던에 특유의 원초적 열정과 창의성, 에너지를 내뿜었습니다. 맥퀸은 동시대 영국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맥퀸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허스트의 대표작 '신을 사랑하여'에 등장하는 두개골 모티프를 맥퀸은 스카프와 티셔츠 패턴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또한 허스트의 '예수가 죽으심' 작품에서 모티프를 차용해 마스크 디자인에 응용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맥퀸은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직접 차용하고 재해석함으로써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영국 예술계의 장르 교차 경향을 수용하고 이를 한층 심화시켜 나갔던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패션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국 패션의 재정의

    맥퀸의 천재성은 영국 패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재정의할 수 있었던 능력에 있었습니다. 그는 세빌로(Savile Row)에서 수공예 재단 기술을 체득하며 영국 슈트 제작의 메카에서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이곳에서 탄탄한 재단 솜씨를 가다듬은 그는 후에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맥퀸은 전통과 현대, 고전과 실험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습니다. 영국 패션의 정수인 테일러링 기법을 철저히 계승하되, 이에 아방가르드적 요소를 과감히 가미했습니다. 대조적인 소재와 색상의 병치, 비정통적인 패턴과 모티프의 활용 등으로 기존 패션에 일탈과 도전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결코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영국 패션 유산에 바탕을 둔 채 현재의 트렌드와 자신의 실험 정신을 녹여냈습니다. 타탄체크, 아가일 패턴, 트렌치코트 등 영국 전통 요소를 재해석했습니다. 이처럼 맥퀸은 고전과 모던, 과거와 현재를 멋지게 아우르며 영국 패션의 정수를 계승했습니다. 동시에 파격과 실험으로 기존 관념을 거슬렀습니다. 전통의 가르침을 겸허히 수용하되,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냈던 것입니다. 이 같은 맥퀸의 철학과 방법론은 동시대 영국 예술가들의 그것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전통에 대한 기리고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공존하는 영국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영국의 역동적 문화 풍경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